본문 바로가기

일상리뷰

숙취 없는 프리미엄 막걸리 '동래아들'

초등학교 들어갈 때쯤만 하더라도 동네 구판장에서 막걸리를 주전자에 받아왔었다. 말통에 담긴 막걸리를 양은주전자에 담아주면 그걸 들고 길에 흘려가며 집으로 가져왔었다. 대부분 아버지 심부름이었다. 하루는 막걸리를 받아 들고 오는데 그날따라 너무 흘러넘쳤다. 짜증도 나고 호기심도 일고 해서 몇 모금 마시고 들고 왔다. 그날 기분이 괜찮았던걸로 기억한다.

 


대학에 들어와서 다시 막걸리를 마셔보았는데 어릴때 먹던 맛하고는 많이 달랐다. 탄산도 들어있고 인공적인 맛이 강해서 몇 번 먹다가 거의 마시지 않았다. 가끔 축제때 사이다를 타서 마시곤 했는데 그것도 손이 가지 않았다. 맛있다고들 하는데 나한테는 많이 거북했다.

최근 우연찮게 동래아들을 한 번 마셔보게 되었다. 주변 지인추천으로 마셔보게 되었는데 익숙하지 않은 맛에 한동안 막걸리 병을 이리저리 훑어보았다.

동래아들 사진
막걸리와 라따뚜이 ㅎㅎㅎ

병은 가격에 맞게 고급지게 생겼다. 뒷면에 보면 조금 특징적인게 있는데 주차별로 맛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맛과 향이 강해진다는데 오래 두고 먹을수록 더 진한 풍미를 느낄수 있다고 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맛이 조금씩 변한다
주차별로 맛이 달라진다니...

가만 생각해보면 막걸리를 밀리 했던 이유가 막걸리에 들어가는 아스파탐이라는 인공첨가물 때문이었다. 막걸리의 단맛을 내는데 다 마시고 나면 입안에 남는 달짝지근하면서 끈적하게 입안에 달라붙는다. 굉장히 찝찝한 느낌인데 익숙해지면 잘 모르겠지만 잘 안 맞는 사람한테는 그리 기분좋은 느낌은 아니다. 일단 인공첨가물이 전혀 들어가지 않아서 그런지 굉장히 뒷맛이 깔금했다.

뒷면에 감미료가 첨가되지 않았다고 적혀있다
시중 막걸리에 뒷면을 한 번 확인해 보세요

그리고 굉장히 농도가 진했는데 거의 미숫가루 진하게 타먹는 기분이었다. 이 부분은 호불호가 많이 갈릴 것 같다. 막걸리에 물을 타 마셔도 괜찮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 마실 기회가 생기면 꼭 물 타 먹어볼 생각이다.

컵에 담겨 있는 동래아들 막걸리
보기에도 걸쭉해 보인다

농도가 진하다는 독특한 특징을 제외하고 맛만 평가해 보자면 너무 깔끔하고 막걸리 본연의 맛을 잘 살려낸 것 같다. 흔히 경험해보지 못한 맛이라 적당한 표현을 찾기 힘들지만 하나 확실한건 동래아들 맛을 보고 나면은 다른 막걸리는 잘 안 먹게 된다. 한 번은 편의점에 막걸리가 생각나 1600원 정도하는 막걸리를 한 병 사서 한 모금 마셨는데 그 한 모금안에 온갖 인공첨가물 맛이 다 느껴졌었다. 혹시나 싶어서 다시 한모금 마셨는데 처음과 똑같았다. 그 자리에서 막걸리병을 한 참 쳐다보다가 그냥 다 버렸다. 동래아들 맛보고 2주정도 지난때였다. 정말 신선한 경험이었다.

미생물박사가 만든 막걸리

약간 가격대가 있다보니 명절이나 특별한 날에 선물용으로 구매하면 좋을것 같다. 막걸리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꼭 한 번 드셔보시길 추천한다.

[티몬] [추석다드림] 생막걸리 동래아들 선물세트 / 명품약주 기다림 선물세트
http://www.tmon.co.kr/deal/8283755518